메타가 AI 조직 내 600개 직책을 감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조치는 의사결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악시오스와 로이터가 입수한 메타 사내 공지문에 따르면,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AIO) 알렉산더 왕은 “팀 규모를 줄이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한 대화가 줄어들고, 각 구성원이 더 큰 책임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현재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랩(Superintelligence Labs)에 수천 개의 직책이 있으며, 그중 약 600개가 줄어들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지만, 테크크런치에 “악시오스의 보도는 정확하다”고 밝히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슈퍼인텔리전스랩은 메타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새로 만든 조직으로,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여러 AI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메타는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Scale AI)의 설립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하고, 이어 오픈AI 출신 등 핵심 인재를 모아 ‘TBD 랩’이라는 신규 연구조직을 출범시켰다. 로이터는 TBD 랩이 수십 명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팀이며, 이번 감축 대상에서는 제외된다고 전했다.
이번 감축의 영향은 FAIR AI 연구팀, 제품 관련 AI팀, AI 인프라스트럭처팀 등 기존에 존재하던 조직에 집중된다. 특히 FAIR AI는 튜링상 수상자이자 AI 분야의 석학인 얀 르쿤이 2013년부터 이끌어온 메타의 대표 연구 부서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주목된다.
메타는 감축 대상자들에게 회사 내 다른 부서로 재지원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은 사내 공지문에서 “이들은 매우 뛰어난 인재들이며, 메타의 다른 부문에서도 이들의 기술이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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