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idhi Singal

‘AI 운영체제’로 나아가는 챗GPT···오픈AI, 서드파티 앱 개방

뉴스
2025.10.104분
엔지니어생성형 AI

오픈AI가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앱SDK(Apps SDK)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챗GPT 내부에서 실행되는 데이터 연동형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됐다.

Prague, Czechia - 7 23 2024: Smartphone on surface showing OpenAI logo. OpenAI is a non-profit organization for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Credit: JarTee / Shutterstock

오픈AI가 챗GPT 내에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대화 인터페이스 안에서 앱을 탐색하고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챗GPT는 이제 대화 중 관련 앱을 자동으로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앱 이름을 직접 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 데이터 탐색, 시각 자료 생성, 서비스 예약, 생산성 및 엔터프라이즈 도구 활용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오픈AI 개발자 데이(Developer Day) 기조연설에서 “개발자들이 챗GPT 내부에서 실제로 동작하는 앱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는 상호작용 기반의 적응형 및 개인화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부킹닷컴(Booking.com), 캔바(Canva), 코세라(Coursera), 피그마(Figma), 익스피디아(Expedia), 스포티파이(Spotify), 질로우(Zillow) 등의 앱이 포함됐다. 해당 기능은 EU 외 지역 로그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어 버전으로 우선 제공되며, 무료를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올해 안으로 추가 파트너 및 EU 지역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계층으로서의 챗GPT

챗GPT는 이제 단순한 대화형 어시스턴트를 넘어,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가 대화창 안에서 상주하며 실행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다.

파리크 컨설팅의 CEO 파리크 자인은 “이번 조치는 챗GPT를 사실상 AI 운영체제 혹은 ‘대화형 런타임’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라며, “사용자는 채팅 기반 인터페이스 안에서 여러 미니 앱과 서비스를 탐색, 호출,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챗GPT가 작업과 서비스 수행을 위한 운영체제 수준의 계층으로 한 단계 더 다가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하운드 리서치의 CEO 겸 수석 애널리스트 산치트 비르 고기아는 “기존 운영체제가 프로세스를 정리한다면 챗GPT는 ‘목적’을 정리한다. 챗GPT는 명령어의 문법이 아니라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라고 말했다.

개발자 생태계 확장의 핵심인 앱SDK

이번 확장의 중심에는 앱SDK가 있다. 개발자는 이 도구를 통해 챗GPT 내부에서 직접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앱SDK는 챗GPT가 외부 데이터 소스 및 도구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표준인 MC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제 개발자는 데이터 연동, 액션 트리거, 대화형 UI 렌더링 등 풀스택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앱SDK에는 이 밖에도 기존 구독자가 대화창 안에서 직접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오픈AI는 또한 챗GPT 내부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에이전틱 기반 커머스 프로토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수익화 모델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픈AI는 앱SDK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자가 해당 표준을 채택한 모든 플랫폼에서 챗GPT용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는 챗GPT용 앱을 개발하는 이들이 8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기아는 “개발자들은 투자 대비 수익(ROI)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코드 복잡성이 아니라 시장 도달률을 꼽는다. 앱SDK는 이런 병목을 제거하고, 채팅 플랫폼을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즉시 도달할 수 있는 상업용 마켓플레이스로 전환시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앱SDK가 아직 프리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개발자들이 여러 제약 조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인은 “개발자들은 챗GPT의 채팅 중심 인터페이스 안에서 UI 유연성의 한계, 상태 유지, 지연, API 호출 제한, 사용자 데이터 접근 제약 등을 예상해야 한다. 인증 및 사용자 식별은 오픈AI의 프로토콜을 따르며, 사용자 개인식별정보(PII)에 대한 접근은 엄격히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의존성, 파트너와의 잠재적 경쟁, 기업용 또는 규제 산업 대상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 강화 등 전형적인 플랫폼 종속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장되는 기회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챗GPT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교육 버전에 앱 기능을 확장 도입할 계획이다. 개발자는 사용자가 앱을 검색하고 탐색할 수 있는 전용 디렉토리를 구축할 수 있지만, 앱SDK의 개발자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한 앱만이 디렉토리에 등록될 수 있다. 오픈AI는 이 중에서 디자인 완성도와 기능 수준이 높은 앱이 상단 노출되고 챗GPT 대화에서 우선적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기아는 비즈니스 및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출시되면 기업들이 MCP를 기반으로 단일 로그인(SSO), 로깅, 역할 기반 접근 제어 기능을 갖춘 내부용 앱을 배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챗GPT는 인사관리(HR) 시스템, 분석 대시보드, IT 서비스 운영 등을 위한 통제된 프론트엔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고기아는 이번 변화가 많은 기업이 ‘대화형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즉, 조직 내 정보 흐름, 승인 절차, 책임 구조가 정책 기반의 단일 대화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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